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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개발자가 알려주는 웹 3.0 기술 실현 사례
2023년 05월 03일
인공지능, 웹 3.0, 블록체인 등 기술 발전이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중 웹 3.0 기술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 또한 2018년 비트코인이 실제 경제 시스템에 파동을 일으키는 세상의 변화를 목도한 후 개발과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블록체인 개발자로 일하며 웹 3.0 기반의 서비스를 가장 매끄럽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최근 많은 관심을 받는 기술 중 하나인 웹 3.0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웹 3.0이 무엇인지, 웹 3.0 기술을 통해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직접 진행했던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사례를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웹 3.0은 인터넷 발전 과정에서 현재의 웹 2.0에서 진화한 다음 단계입니다. 웹 1.0이 단방향으로만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이었다면, 웹 2.0은 블로그나 SNS 같은 개인 매체를 통해 사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웹 2.0에서 사용자의 정보가 중앙 집중적으로 관리되어 개인정보 유출・조작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웹 3.0이 등장했습니다.
웹 3.0은 다양한 데이터와 서비스를 분산형으로 처리해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제어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인터넷입니다. 즉, 웹 1.0이 ‘읽기’ 전용 환경이었다면 웹 2.0은 ‘읽기’에 ‘쓰기’가 더해졌고, 웹3.0은 여기에 ‘소유’라는 개념이 더해져 사용자가 웹 환경에서 더욱 주체성을 갖게 되는 것이죠.
지금은 웹 3.0이 완전히 실현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술보다는 지향하는 가치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해 안전하게 보호하고, 중앙화된 기관 없이도 거래할 수 있는 웹 3.0의 탈중앙화 특징은 블록체인 기술 등으로 점차 실현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담고 있는 ‘블록’들이 P2P 방식으로 생성된 연결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기술입니다. 블록 간 연결된 모습이 사슬로 엮인 것 같아 블록체인이라고 부르죠. 누구도 임의로 수정할 수 없고, 누구나 변경 결과를 열람할 수 있는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원장 관리 기술입니다.
NFT는 웹 3.0을 실현하는 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뜻하는데요.
비트코인이 최초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된 화폐로서 기능하는 대체 가능한 토큰(Fungible Token)이었다면,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콘텐츠 소유권을 증명한 기술입니다. 간단히 말해, 디지털 작품에 대한 고유한 소유권 증명서와 같은 개념이죠.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거래 기록이 모두 기록되고, 디지털 콘텐츠의 유일성을 보장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아트, 음악, 비디오,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자산의 유통과 소유에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죠. 이를 통해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보호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오픈씨(Open Sea) NFT를 통해 많은 아트 컬렉션이 거래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션입니다. 현재도 오픈씨에서는 NFT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데요. 사용자들은 웹 3.0 기반의 지갑을 연결해 로그인 없이 서비스에 접속하며,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를 진행합니다. NFT의 이전 거래 내역은 분산 원장에 기록되어 모두에게 공개되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는 웹 3.0에서 발전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NFT 마켓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블루칩 NFT 컬렉션으로는 Crypto Punks(크립토펑크), Azuki(아주키), Clone X(클론 X), Doodles(두들스) 등이 있습니다. 이중 Azuki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NFT 컬렉션입니다. 컬렉션 내에서 가장 낮은 NFT 가격을 뜻하는 Floor Price가 16.67 ETH(약 2,106달러, 포스팅 작성일 기준)인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죠.
NFT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NFT 홀더(Holder)라고 부르는데요. 하나의 NFT는 블록체인 기술 특징에 따라 전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홀더들은 대부분 보유한 NFT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보유한 NFT를 자신의 프로필 이미지로 활용하거나 아트 커미션을 맡겨 일러스트화 혹은 영상화하기도 하죠. 또 NFT를 콘셉트로 다양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NFT에 대한 큰 애정때문에 동일한 컬렉션을 보유한 홀더끼리 오프라인 밋업을 개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컬렉션이나 관련 투자사의 공식적인 후원을 통해 규모가 큰 행사가 열리기도 하죠. 하지만 보유한 NFT의 홀더라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TokenProof’라는 토큰 인증 서비스가 있지만, 간단한 밋업 행사의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홀더와 NFT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웹 3.0 기술을 활용한 Show5를 Azuki Korea 밋업 현장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Show5는 홀더들이 밋업 현장에서 QR을 카메라에 스캔하기만 하면, 소셜 로그인 하듯 지갑을 연동할 수 있는 인증 서비스입니다. 지갑 연동 후, 보유한 NFT 중 하나를 고르면 디지털 사이니지에 자신의 NFT가 출력되는 것이죠.
이런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 또 다른 블루칩 NFT CloneX의 홀더 밋업 현장에도 방문했는데요. 방문객들의 밋업 현장 입장과 관람 방식을 파악한 후, 본격적으로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서비스 동작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홀더의 모바일 기기 카메라로 QR을 스캔합니다.
2. QR을 통해 접속하면, 지갑을 연동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옵니다.
3. 지갑 연동에 성공하면 소유한 NFT 리스트가 출력됩니다.
4. 원하는 NFT를 선택하면, 해당 NFT가 대형 스크린에 출력되어 행사장 내에 공개됩니다.
현장 반응은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 인증에 성공한 여러 홀더는 자신의 NFT와 함께 인증샷을 남기고, SNS에 공유하기도 했죠. 웹 3.0 기술로 개발한 저희 서비스가 색다르고 즐거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 것 같아 무척 보람있었습니다.
Azuki 밋업에서 선보인 저희팀의 인증 서비스는 웹 3.0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또 우리가 어떻게 체감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Show5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갑 인증 기능을 웹 2.0에 접목한 서비스로, 사용자가 로그인 하지 않고도 자신이 소유한 데이터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자유롭게 상호작용 할 수 있게 합니다.
국내에서 웹 3.0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1년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당시 질병관리청에서 만들었던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 인증 앱 COOV(쿠브)가 있습니다. 사용자가 인증을 통해 접종 내역을 증명하면, 누구나 단말을 통해 해당 증명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죠.
최근에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또 블록체인과 IoT를 결합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Brave 브라우저는 블록체인을 통해 사용자가 광고 수익을 직접 지급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광고 수익을 중간 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받을 수 있으며, 사용자 데이터 수집으로 문제가 되는 광고 타겟팅 등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웹 3.0 기술은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웹 3.0 기술에 관심이 생겼다면, 개척자를 기다리는 웹 3.0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실현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 위유랑 블록체인 부트캠프 3기 수료생, (주)호패 블록체인 엔지니어
편집 최인성 Content Manager
🚀 우리 삶을 바꿀 웹 3.0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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